생산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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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파견 YMCA 김두호 간사 인터뷰(1)
최고관리자 조회수:4045 175.209.124.242
2012-04-12 21:54:52

공정무역 피스커피의 원산지 동티모르 로뚜뚜마을*에서 일하고 있는 YMCA 김두호 간사가 잠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동티모르로 돌아가기 전 피스커피 사무실에서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편에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로뚜뚜마을: 동티모르 사메 지역에 있는 마을. 우리나라로 치면 읍 정도 되는 크기로, 6개 작은 마을들이 모여 로뚜뚜마을을 이룸.

 

 

위 동티모르 지도에서 사메를 찾아보세요^^ 사메 지역에 피스커피 원산지인 로뚜뚜마을과 카부라키마을이 있답니다.

 

어떤 계기로 동티모르에 가게 되었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토목 쪽 일을 했어요. 그런데 일이 잘 안맞아서 3개월만에 그만뒀어요. 고민하다가 관심있는 분야가 있어서 전문대학으로 편입을 했어요. 다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대학생 중장기 해외봉사 라온아띠* 모집공고를 봤어요.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기회니까 해외봉사 한번 가보자 해서 지원했는데 합격했어요. 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지원했었는데 동티모르에 배정이 됐어요. 배정되기 전에는 동티모르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어요.

*라온아띠: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최하고 국민은행이 후원하는 대학생 해외봉사단 http://www.raonatti.org/

 

 

언제부터 YMCA 소속으로 일하게 되었나요?

양동화 간사는 2007년부터 동티모르에 가있었어요. 저는 2008 8월에 라온아띠 소속으로 동티모르에 가서 양동화 간사를 처음 만났죠. 귀국하기 한 달 전쯤에 양동화 간사가 저한테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물어오더라구요. 1년 같이 있어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제가 마음에 들었었나봐요(웃음). 저는 6개월만 봉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취직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죠. 그런데 6개월의 시간이 짧고 아쉽더라구요. 이제 막 동티모르 사람들을 알아가는 단계였기 때문에. 그때 동티모르라는 새로운 환경과 동티모르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에 반했거든요. 정말 가난하게 사는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래서 1년을 더 연장했어요. 그때부터는 YMCA 소속으로 KOICA*의 지원을 받고 일하게 된거죠. 양동화 간사는 매니저급이었고 저는 어드바이저로 시작을 했죠.

*KOICA: 한국국제협력단, 정부차원의 대외무상협력사업 전담기관 http://www.koica.go.kr/

 

1년만 있어보기로 했는데 36개월이나 동티모르에 머물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 1년 동안은 무슨 일을 했다기보다는 동티모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지켜봤어요. 그렇게 6개월이 지나니까 조급하더라구요. 국제개발이나 공정무역에 대해 전혀 모르고 현장에 바로 투입이 되어서. 조바심 때문에 실수를 한 것이, 현지 매니저하고 계속 싸웠어요. 현지 매니저는 로뚜뚜마을 사람이었는데 일을 잘못하는 게 보이니까 제가 하나하나 지적하다가 사이가 틀어졌어요. 그 사람이 마을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안좋게 말하고 다녔더군요. 그래서 2009년 후반에는 마을 사람들이 전부 저를 무시했어요. 제가 보낸 시간이 헛되이 지나간 것 같아서 2010년에 다시 1년을 더 연장했어요.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다시 친해지게 되었나요?

다행히 저와 갈등이 있었던 현지 매니저가 스스로 그만뒀어요. 그리고 제가 2010년부터는 시간날 때마다 마을 사람들 집을 방문했어요. 커피 얻어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오늘 이 집 갔으면 내일은 저 집 가고. 처음엔 사람들이 의아해했지만 저를 직접 만나보고 사람들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외국인 김두호가 우리 마을을 너무 사랑한다 관심이 많다 달리 봐야겠다 이렇게 된거죠. 그러던 중에 제가 태양광 사업 일을 한거에요. 그게 또 잘 됐고. 한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니 얼마나 고마워요. 제가 땀흘리면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감동 받았나봐요. 2010년도 후반부터는 갑자기 제 인기가 확 올라갔죠. 마을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고 불러주고 아이들이 날 쫓아오고. 2011년부터는 일하기가 수월해졌죠. 모든 마을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다 알고, 제가 뭐 하자 하면 마을 사람들이 다 믿고 따라와주고.

*김두호 간사의 현지 이름은 누누(Nuno), 포르투갈 축구선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함

 

 

[태양광 모듈을 조립하고 점검하는 김두호 간사] 

 

YMCA가 공정무역커피사업을 하기 전에도 로뚜뚜마을은 커피를 생산했나요?

. 그런데 로뚜뚜마을은 길이 너무 안좋아서 다른 국제NGO나 커피조합이 못들어갔어요. CCT 같은 커피조합이 동티모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커피를 사거든요. CCT가 못가는 곳이 없는데 로뚜뚜마을은 못들어오는거에요. 로뚜뚜마을 사람들은 먼 사메 시장에 커피를 메고 가서 팔아야 했어요. 로뚜뚜마을에서 사메까지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짐을 메고 가면 5시간 걸려요. 그래서 반의 반도 못팔았대요.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버리고. 그리고 커피 레드체리를 따면 바로 가공해야 썩지 않거든요. YMCA가 들어와서 가까운 곳에서 일주일에 세번 레드체리를 사주고 가공하고 수출도 해주니 마을 사람들 삶이 달라졌죠.

 

공정무역 피스커피가 로뚜뚜마을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사람들이 돈이 생기니까 집을 지어요. 저에게 해주는 말이 여유가 더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옛날에는 커피에만 매달려서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살았는데, 이제 자기 집안을 되돌아볼 시간이 생겼다고 해요. 텃밭도 많이 가꾸고 집도 새로 짓고 아이들 학교 진학률도 높아졌어요. 전에는 초등학교만 마치고 학업을 그만두는 애들이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이제 많은 수의 아이들이 중학교를 갈 수 있게 되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젊은이들이 마을로 되돌아온다는 거에요. 전에는 많은 마을 젊은이들이 농사는 짓기 싫고 도시 문명을 선망해서 수도 딜리로 무작정 떠났어요. 자기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가 YMCA와 커피일을 하는 걸 보고 돌아오더라구요. 열심히 해보자 꿈을 품고 젊은이들이 돌아온다는 것이 기분좋죠. 커피가 단순한 열매가 아니라 희망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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