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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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착한커피 이야기-양동화 간사-커먼플레이스 공정무역토크
최고관리자 조회수:2961 121.134.233.49
2012-07-16 23:49:37

 

명동 라빠레뜨 커먼플레이스에서 YMCA 양동화 간사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화창한 날씨, 황금같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커먼플레이스 4층 공간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공정무역 피스커피 생산지 관리 책임자인 양동화 간사가 5년동안 동티모르에서 겪고 느꼈던 

생생한 이야기를 1시간 넘게 들려주었습니다. 참석못하신 분들을 위하여 글로 소개합니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120km 차를 타고 6시간 걸려 가면 사메라는 지역에 도착해요

사메에서 40분동안 시속 10km 가면 카부라키마을이 나와요. 여기서 세네시간 동안 걸어가면 로뚜뚜마을이 나와요.



그늘나무 밑에 키작은 나무들이 다 커피나무에요.

동티모르는 원시림에 커피가 그냥 열리는대로 자라는대로 있어요.

플랜테이션 커피농장에서는 커피나무들끼리 일정한 간격도 주고 가지치기도 해주지만, 

우리마을 커피는 신이 주신대로 받는다는 생각에서 그대로 놔두고 있어요. 피스커피는 유기농을 넘어서 야생이에요.

커피나무는 약해서 어른이 올라가면 부러져요. 높은 가지에 있는 커피는 어린아이들이 올라가서 가지를 내려주면 밑에서 어른들이 따요.

동티모르 다른 지역에는 커피체리에 물을 먹이거나 자갈을 넣어서 무게를 늘려 파는 사람도 많대요.
그런데 로뚜뚜와 카부라키 사람들은 커피를 따면 집에 가서 덜 익은 건 골라내고 잘익은 것만 가져와서 팔아요.
가끔 위에만 잘익은 걸 올려서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을 원로 할아버지들이 귀신같이 그런 사람들 골라내요. 
"당신 깔아봐" 하면 영락없이 걸려요.  할아버지들은 눈을 보면 누가 거짓말하는지 다 아신대요.
집에서 초록색 덜익은 커피를 골라내면 버리지 않아요. 집에서 마시는 커피로 사용해요.
오랫동안 포르투갈 지배를 받아서 식습관이 유럽식이거든요. 아침에는 꼭 커피와 빵을 먹어요. 
 
 
 
피스커피는 커피를 받으면 영수증을 주고 돈을 일주일에 한번 몰아서 지불해요.
당일 지불하면 10불20불인데 아저씨들이 가다가 닭싸움으로 날리고 술 사마시는 데 다 써요. 그게 너무 안타까운거에요.
100불 단위가 넘어가면 목돈이잖아요. 목돈이 되면 사람들이 쉽게 써버리지 못해요.
청년들은 목돈으로 지불할 때의 장점을 깨닫고 한달에 한번 급여처럼 주자고 주장해요.
하지만 아직도 마을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동티모르 사람들은 소유라는 개념이 없었거든요.
오늘 무슨 일이 터지면 다 버리고 도망갈 수 있게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지금 받은 영수증이 일주일 후에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데 오래 걸렸어요.
 

 

6월말부터 7월까지는 하루에 10톤 정도의 레드체리가 들어와요. 그걸 마을 사람들이 밤새 돌려서 과육을 제거해요.

과육을 벗겨낸 커피는 물에 발효했다가 물로 씻어내요. 품질 관리를 위해서 맨손으로 씻어냅니다.

씻으면서도 핸드피킹을 해요. 원조가 아니라 거래이기 때문에 우리 커피는 맛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다 씻으면 바닥에 깔아서 건조시킵니다. 건조시키는 중에도 핸드피킹을 합니다.

딜리에 갔다와서 그린빈이 되어오면 또 핸드피킹을 해요. 그린빈을 한국에 수출하는거죠.

 


2005년도에 피스커피를 시작했는데 공정무역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생명평화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동티모르에 NGO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원조가 넘쳐나는거에요. 오히려 원조가 동티모르 사람들을 망쳐놓았어요. 
사람들하고 일을 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커피사업을 시작했어요. 원조가 아닌 거래로. 자립 자활을 목표로.
카부라키 마을에서 처음 커피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분란만 일으키고 고소고발까지 갈뻔한 문제를 일으키고 망했어요.
생명평화라는 의의에는 동의했는데 분배 문제에 왔을 때 이야기가 달라지더라구요.
 
2006년에 내전이 일어났어요 모든 외국인들이 나갔는데 YMCA는 나가지 않았어요. 작은 마을에 숨어서 계속 커피를 생산했어요.
그때 마을 사람들이 YMCA에 감동해서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원로 할아버지들을 활동에 리더로 세우고 모든 의사결정을 할아버지들과 함께 하도록 바꿨어요.
"우리를 따르세요"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 의견을 따르기 시작했더니 일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2009년도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회관을 지었어요. 마을회관이 우리 동네에서 제일 멋있는 건물이에요. 
너무 멋있어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보기만 하고 회의도 밖에서 해요(웃음).
 
 
수동기계가 힘이 들고 한계가 있어서 자동기계로 바꾸게 되었어요. 기계 바꿀 때 할아버지들과 청년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어요.
세대간 갈등이 있었지만 협의체 안에서 마을회의를 몇번 걸쳐서 서로 설득해서 할아버지들도 자동기계를 받아들이셨어요. 
우 리는 다수결로 결정하지 않아요. 서로 납득할 때까지 회의를 하고 설득해요.
 
공동가공장은 YMCA가 운영해요. 하지만 YMCA가 나가도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생산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공동가공장에서 배워서 자기마을로 돌아가서 작은 가공장으로 만들도록 하고 있어요. 
생산자소그룹과 청년들이 자기 마을에서 작은 가공장을 만들어서 스스로 생산하고 있어요.
소그룹 운영 조건은 '수익의 10%를 마을에 직접 투자한다'에요. 
 
NGO들이 초등학교는 많이 만들어줘서 초등학교는 넘쳐나요. 초등학교 입학은 80명인데 졸업은 6명이에요. 
졸업해도 갈 중학교가 없고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중학교를 만들어야겠다 해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중학교를 만들었어요. 
중학교 만드는 데 소그룹 돈도 500불 들어갔어요. 이 중학교는 지금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생들로 가득 찼어요. 
 
동티모르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공장에서 열심히 일한 청년들 시즌 끝나면 조금씩 돈을 모아서 전쟁 미망인들 집을 지어주고 하더라구요. 
왜 하냐고 물어보니까 고마워하니까 기쁘더라 하더라구요. 
로뚜뚜마을 아주머니들도 기꺼이 자원봉사를 합니다. 임산부 출산시 아기도 받아주고 간단한 질병 치료해주고 하세요. 
 
피스커피는 높은 가격에 커피를 사들이는 게 아니라 공정한 가격에 사들입니다.
FLO에서는 국제 시세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최소기준일 뿐입니다.
커피 국제 시세는 오르락내리락합니다. 하지만 동티모르 물가는 오르기만 합니다.
피스커피는 동티모르 물가가 오르면 국제시세가 내렸다 하더라도 커피가격을 높게 쳐줍니다. 이게 피스커피에는 큰 부담이에요.

공정무역도 하나의 마케팅으로 되어버린 것 같아요. 기업들이 공정무역제품이라고 파는 것들 많죠.
공정무역인증마크 단 제품 사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인증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큰 돈이 들어요.
동티모르 로뚜뚜마을 사람들이 공정무역인증마크 받을 수 있을까요?
영어로 된 서류를 만들어 낼 수도 없고 인증비를 낼 수도 없어요.
공정무역에 관심있다면 공정무역마크만 보지 말고 양심있게 품질관리하는 소규모 생산자들 제품도 사주세요. 
 
 
피스커피 안에는 사람이 있어요. 클레멘티노가 있고 라우렌티노가 있고 베드로 할아버지가 있고 양동화가 있고.
연대, 어울림, 함께 사는 것.
피스커피를 마시는 여러분과 로뚜뚜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베드로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으로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늘나무는 두가지가 있는데 외래종은 빨리 자라고 커요. 그런데 벌레가 꼬여서 결국 커피나무를 망쳐요.
자생종은 볼품없고 자라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커피나무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베드로 할아버지가 피스커피는 자생종 그늘나무 같은 존재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겐 그동안의 어려움과 피로를 잊게 해준 최고의 칭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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