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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커피 원창수 팀장 인터뷰(페어트레이드코리아 웹진 N0.10)
피스커피주인장 <overjihye@naver.com> 조회수:3907 59.10.83.41
2009-08-10 15:46:50
작년 연말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웹진 10호에 실렸던 피스커피 원창수 팀장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궁금했던 피스커피의 동티모르 산지와 마을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인터넷쇼핑몰과 공정무역 샵 '그루'에서도 피스커피를 만나실 수 있어요-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이하 페코) : 얼마전에 동티모르에 다녀오셨는데요, 먼저 동티모르 이야기를 해주세요. 마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원창수 팀장님(이하 원) : 마을 분위기야 많이 좋아졌지. 커피를 팔 수 없을 때보단 수입도 많이 늘어났고. 그래도 생활 안정이 되지 않고 있어.
 
페코 : 피스커피에서 커피를 많이 구매하시잖아요?
원 :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우리가 들여오는 커피 량은 1년에 28톤 정도인데, 마을사람 수로 나누면 1인당 100kg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그러니 마을 사람들의 수입을 100% 책임져줄 수는 없지 그렇다고 무작정 수확량을 늘리라고 할 수도 없어. 그 만큼의 수요가 없는 상황인데 수확량을 늘려봤자 커피 원도의 가격만 낮추게 되는 거니까. 그보다는 보다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래야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마을 사람들의 총 수입이 늘어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페코 : 그래도 수확량이 늘면 수입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원 : 상황이 그렇지 못해. 우리나라를 생각해봐. 젊은 사람들이 모두 도시로 나가버려서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하잖아? 동티모르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생산지는 지프차도 들어가기 힘든 산골 마을이야. 그래서 사실 할 일이 별로 없어. 농사지어서 자급자족하는 정도지.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남아 있겠어? 너도나도 도시로 가서 돈을 벌고 싶어하지. 마을에 일손이 부족하니 나무에 커피원두가 남아 있어도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특히 어르신들이 나무 높이 달린 커피를 수확하는 건 힘이 많이 드니까. 수확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으니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한 거야. 마을에 있는 오래된 커피나무도 새로운 커피나무로 바꿔 심으면 맛이나 수확량이 더 좋아질텐데, 그게 쉽지가 않아. 지금 새로 나무를 심으면 5년 뒤에야 수확이 가능할텐데, 사람들에게 그 필요성을 인식시키기가 쉽지가 않지. 장기적으로 보면 마을에 훨씬 이득이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손해가 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무를 교체하는 동안 수익성을 보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
 
페코 : 원두를 구매하시는 것 외에도 많은 일들을 하시는 것으로 아는데요, 현지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요?
원 : 일단 처음에는 마을에 시설 확충을 많이 했지. 산간 마을이라 차가 들어갈 수도 없었으니까. 어쨌든 마을에서 커피를 판매하려면 운반도 해야 하고 포장도 해야 하는데, 그런 시설이 전혀 없었으니 힘들었지. 그래서 커피콩을 운반할 모터달린 도르래도 설치하고, 동티모르에 단 몇 대 밖에 없는 산길용 사륜구동 트럭도 2대나 구입했지. 지금은 우리가 지은 작업장이랑 창고에서 커피콩 선별 작업이나 포장 작업을 하고 있어.
 
페코 : 그럼 거기에 고용된 사람들도 있겠네요?
원 : 그럼. 한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기술 지원 문제로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이 1명 있고, 창고 관리나 회계 업무, 작업장 관리 등으로 현지인을 7명 정도 고용하고 있지. 그리고 커피를 수확하는 시기에는 총 70여명 정도를 고용해.
 
페코 : 와, 생각보다 많네요. 마을 사람들이 피스커피에 고용된 사람들을 많이 부러워하겠네요?
원 : 그렇지. 지금 동티모르 국가 상황 자체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 큰 도시에 나가도 일자리가 많지는 않거든. 수도 딜리도 마찬가지야.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할 때, 기반시설의 95%가 파괴되었거든. 도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다들 아무 할 일 없이 멍하니 서있거나 앉아 있기만 해. 자연스레 남녀불문하고 흡연률도 굉장히 높고. 그러니 마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긴거니까. 커피 수확하는 시기에는 수입이 더 늘어나기도 하고. 이번에 창고랑 작업장을 더 확충할까 하는데 그럼 또 다른 추가 고용이 있겠지. 앞으로 커피 수요가 많아지면 소득이나 고용 인원도 점차 늘거야.
 
페코 : 피스커피가 마을에 들어가고 난 후 전반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원 : 노력하고 있지만, 생활이 확~ 나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어.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수입하는 량을 1인당으로 따지면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마을 사람들은 워낙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야. 그래도 도로가 없는 산간 마을에 트럭이 생기니 다들 좋아하지. 보통 집에서 채소나 가축을 길러서 자신들도 먹고, 산 아래 시작에 팔아 필요한 물건을 사곤 하는데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고 내리기가 쉽지는 않잖아. 그런데 트럭이 그런 짐도 같이 운반해주니 좋아하지.
 
페코 : 하하. 그렇겠네요. 그럼, 마을 사람들은 커피로 얻은 수익금은 주로 어디에 쓰나요?
원 : 쌀이 수확되지 않는 지역이라서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의 수입을 쌀 사는데 써. 그런데 그 쌀이 우리가 생각하는 쌀이랑 많이 달라. 거의 대부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데 쌀이 막 부서지고 날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고프고. 나도 동티모르 갔을 때, 최선을 다해 많이 먹었는데도 배고프더라고. (웃음)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수입이 생겨 쌀을 살 수 있어서 행복해 해. 정말 검소한 사람들이야. 우리가 생각하기엔 빈곤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것 같지만, 그 사람들은 만족해하고 행복해해.
 
페코 : 동티모르와 페어트레이드를 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나요?
원 : 제일 큰 문제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와 자립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것이야. 아직까진 이전의 무조건적 원조에 익숙해서 '~해달라'라는 식의 요구가 많아. 지금까지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는데도 말이야. 현지에서 뭔가를 요구할 때, 우리가 왜 해주어야 되는지 이유를 물으면, '너희들은 잘 살잖아'라는 식이야. 전에 이런 일도 있었어. 마을에 작업장 시설 보수를 해달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마을에 있는 작업장이 누구 것이냐고 물었더니,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도 몰라. 마을 사람들은 우리가 만들어 준 시설들이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우리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냥 해주면 좋은 거야. 우리도 돈이 없으면 페어트레이드도 못하는데, 우리 상황도 이해해주면 좋겠지. 점차 나아질 거고.
 
페코 : 현지 스텝이 중간 역할을 잘 해야겠네요.
원 : 그렇지. 체계를 잡아야 할 것도 많고. 현지를 잘 이해하지 않으면 힘들지. 다행히 현지에 한국 스텝이 잘 해주고 있어서 다행이야. YMCA 대학생 봉사단도 현지에서 도와주고 있고. 대학생 봉사단은 이제 얼마 후면 들어오는데, 그 중 한 명이 현지에 남고 싶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 있는 스텝에게 인수인계하고 들어오라고 했지. 근데 인수인계 하는 데에만 1년이 넘게 걸려. 테툼어라는 현지어도 배워야 하고, 처리할 일도 많고. 1년 동안은 둘이 같이 어떻게든 하겠지. (웃음)
 
페코 : 동티모르 피스커피 사업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원 : 일단 시설 투자는 올해로 마감하고, 내년부터는 마을 주민들이 시설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게끔 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생각하고 있어. 조건이 완성되면 우리는 시설 운영에서 손을 떼고 커피를 사는 바이어가 되야지. 그리고는 이제 다른 나라로 페어트레이드 하러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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