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자료실

한 잔의 커피, 한잔의 평화...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웃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지켜 나갑니다.

HOME > 커뮤니티 > 공정무역/자료실

게시글 검색
영국 공정무역단체 연수① Fairtrade Foundation UK
피스커피 <overjihye@naver.com> 조회수:5367 59.10.83.11
2009-06-26 10:04:52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Peace Coffee의 김지혜 간사는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이미영 대표, 김희진 마케팅팀장, 그리고 '민우회생협' 김연순 이사장님과

영국 런던을 다녀왔습니다.

 

함께일하는 재단의 '사회적기업가 날개달아주기' 사업을 통해

공정무역의 운동과 시장이 넓고 큰 영국의 공정무역 단체들을 방문하였지요.

 

저희는 주로 성공적인 페어트레이드 시민캠페인과 홍보, 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보고

공정무역을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여

연수를 기획하고, 마쳤습니다.

 

우선,

 

5월 26일에 방문했던 Fairtrade Foundation UK 의 이야기부터 전해드립니다.

 

이날 Campaigns Officer인 Anna씨(아래 사진)와

Fairtrade Schools Manager인 Joanna씨를 만나 2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Fairtrade Foundation UK    

 

1) 설립배경 및 목적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은 국제적인 공정무역 기준에 따르는 영국 내 페어트레이드 상품 인증기구로서 독립적인 비영리 조직이다. 1992년에 CAFOD, Christian Aid, Oxfam, World Development Movement 등의 조직이 연합하여 설립하였다. 이 재단은 전 세계에 걸쳐 21개의 단위조직을 가지고 있는 Fairtrade Labeling Organisations International(FLO)의 영국 지부이다.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의 목표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일을 통해 일정 수준의 생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무역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정무역은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기존의 무역구조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평등과 투명성에 기초한 무역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한 캠페인활동을 통해 공정무역 인식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2) 특징 및 운영체계

 

(1) 인력

: 현재 80명의 스텝과 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 중

 

(2) 6개 업무 분야

* Commercial Relations : 브랜드 관리 및 바이어들에게 공정무역 인증 상품을 취급하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공정무역 상품군을 소개

* Marketing : 광고 및 홍보

* Certification : 공정무역 인증마크를 유지하기 위한 기준들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관리감독

* Finance and Resources : 회계, 정보관리, 인적자원관리, 펀드레이징, 사무실 운영

* Policy & Producer Relations : 신상품 개발업무. 신상품들의 인증 절차를 돕고, 소비자들의 요구는 무엇인지 파악

* Communications : 공정무역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인식 제고를 위해 Faittrade Fortnight을 포함한 각종 캠페인과 이벤트 관련 업무 및 미디어대응과 홍보업무

 

(3) 예산마련

: 정부의 Department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에 매년 예산신청을 하며, 이때 예산신청의 목적과 용처를 분명히 한다. FLO를 창립한 Founding member들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의 기부와 개인기부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는 금융위기로 기부금이 줄어 예산팀에서 또다른 기부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매출규모

: 2008년 영국에서 FLO 마크를 쓰는 모든 단체의 총 매출은 7억파운드(1조 4천억원)이며, 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이다. 현재의 금융위기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증가 규모이다.

 

(5) 시장규모

: 영국 내 4000개 이상의 제품들이 FLO 마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만큼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2008년 전유럽국가를 대상으로 한 페어트레이드 인식수준 소비자 조사에서 경제위기로 소비가 축소되더라도 페어트레이드 제품을 소비하겠다고 한 소비자들이 많았다. 경제위기가 온다고 해서 페어트레이드 운동이 위기에 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고 있다. 또한 마케팅을 통해 campaigner, shop, supporter들에게 공정무역 제품을 쓰도록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3) 주요사업

 

(1) FAIRTRADE MARK 인증

 

(2) Fairtrade Fortnight

- 매년 2월말에서 3월 초의 2주 동안 열리는 영국에서 가장 큰 페어트레이드 축제이다. 이 기간 동안 영국 전역의 9,000~10,000여개의 관련 조직과 상점들이 이 행사에 역량을 집중시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캠페인을 펼친다.

 

- Fairtrade Fortnight은 영국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이 기획한 행사지만, 실제 행사는 전국의 개별 조직들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다.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은 행사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들을 온라인을 통해 캠페이너들에게 제공한다. 필요한 자료나 물품들의 주문수량에는 제한이 없으며, 캠페이너와 school speaker들도 필요한 양만큼 주문한다.

 

- 생산자들을 행사에 초청하여 그들의 고충과 공정무역을 통해 변화된 삶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3) 홍보

- FLO는 브랜드가 아니라 Label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광고를 하지 않으며, 사용할 수 있는 광고비용이 제한되어 있다. 대신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의 홍보를 통해 간접효과를 얻기도 하며, 각종 보도자료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ex. 발렌타인데이에 공정무역 초콜릿 관련 보도자료, Mother's Day에 공정무역 꽃 관련 보도자료)

 

- Fairtrade Fortnight은 미디어에서 크게 다뤄주고, 이 기간 동안 상점들이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높아진다. 또한 FLO 마크를 쓰고 있는 각 브랜드들이 광고를 하기 때문에 따로 광고할 필요가 없다. 개별 브랜드 홍보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높일 것인가에 대한 clear message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 이외에도 다른 여러 인증기관들이 있는데,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 것인지를 고민한다. 예를 들어 Rainforest Alliances와 같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진 단체들 역시 관련 인증 업무를 하는데, 공정무역에 관해서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의 인증은 100% 이것을 충족해야 하지만, Rainforest Alliances는 전체의 30% 정도만을 충족하면 관련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정무역 인증을 얻고 싶어하는 단체들이 비교적 쉽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ex. 맥도날드 커피는 FLO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Rainforest Alliances의 인증을 받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4) 캠페인 지원

- 페어트레이드 효과에 대한 홍보

공정무역이 가족과 커뮤니티를 보호한다는 것은 쉽게 인식하지만 지구를 보호한다는 것에는 쉽게 공감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인식시키는 데에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를 접목시키고 있다.

 

- 자료 제공 및 공유

페어트레이드 인증을 받은 학교나 마을은 있지만, 일반 회사는 인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페어트레이드에 관심을 갖고 운동에 참여할 경우에는 관련 포스터를 주고, 부착하도록 한다. 또한 홈페이지에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 리스트를 올려 소비자나 일반 기업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 포스터, 리플렛 제작

개별 캠페이너들이 메시지를 써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포스터와 생산자의 목소리를 직접 담은 포스터, 공정무역 제품을 팔지 않는 상점에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어떠냐 하고 제안하는 엽서 등이 있다.

town, school, university, 종교단체 들을 위한 자료, 가이드, 지도들이 따로 준비되어 있으며,

크리스천, 유대인, 무슬림 커뮤니티들을 위한 액션가이드가 각각 있다.

1년에 4번 뉴스레터를 발송한다.

지역의 공정무역 상점 가이드나 지도 같은 경우, 이런 자료들을 만드는 기금은 해당 시의회에서 받아 개별적으로 제작한다. 기금이 적은 곳은 A4에 리스트만 적는 간략한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기금이 넉넉한 곳은 책자를 만들기도 한다.

 

(5) Fairtrade School

- 공정무역의 개념을 정립해주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원칙적으로는 해당 학교가 중심이 되어 교육을 하고,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은 가이던스를 제공하며 교육관련 자선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 Fairtrade School 이 되기 위한 기준

* Stirirng group 형성

* Action Plan 만들기

* Fairtrade School 운영 방침 및 정책들을 명문화하기

* 커리큘럼에 페어트레이드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함

*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을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 학교식당이나 행사준비 및 유니폼 등을 제작할 때 공정무역 제품들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기존 업체와 장기계약이 되어 힘든 경우도 있지만, 공정무역 제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학교의 노력이 역으로 기존 업체에게 공정무역 상품을 취급해야 한다는 자극을 줄 수도 있다.

 

- Fairtrade School로 인증을 받으려는 학교가 로그인 아이디를 받아서 위와 관련한 자료(학교정책, 레슨플랜, 사진, 수업에서 이용하는 샘플)를 업로드 하면, 이러한 증빙자료들을 온라인으로 받고, 평가하여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을 받더라도 일 년에 한 번 인증을 리뉴얼해야 한다.

 

- 영국에서 약 3000개 학교가 인증을 받았고, 이 중 1000개 학교 정도만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공립학교와 대안학교 비율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 공립학교는 국가에서 지정한 수업시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안학교에 비해 공정무역 이슈를 접목시키는데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교과과정(윤리, 작문, 지리 등)에서 과목별로 공정무역을 접목하여 수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오히려 글로벌 이슈, 인권문제 등 메인스트림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또한 교안에는, 이 수업에는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수업목표만 나와 있고,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은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공정무역 관련 내용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Fairtrade School 인증을 받기 위한 기준에 반영된다.

 

- 다른 기관들이 개발해 놓은 자료(동영상, 퀴즈)와 과목별 수업샘플들을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별로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작은 규모의 웍샵을 진행하거나, 컨퍼런스를 열어 현지 생산자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앞서있는 영국답게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한 비전과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금융위기로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되어도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지는 않겠다는 시민들... 즉 왜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단단히 밑받침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의 확대와 지속성에 쏟는 고민과 에너지를 상당부분 줄이고 갈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Fairtrade school, town, city로 인증을 받는 것이 그 학교와 마을에 실제적인 혜택과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안정, 도덕적 만족감, 양심의 측면에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들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인증'을 통해 홍보 효과 내지는 경제적 효과를 보려는 측면이 강한데, 영국은 이것이 당연한 하나의 사회적 합의내지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지요.

 

       한국의 공정무역 단체들은 아직까지 국내의 공정무역 인식단계와 현실을 감안했을 때, FLO(Fairtrade Labelling Organisation) 인증은 기회비용에 비해 캠페인적 효과나 활용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FLO 인증에 적극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이 '협의체'로서의 역할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었고, FLO 인증이 인증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하나의 '멤버십'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절차나 비용의 측면이 더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FLO인증이 공정무역 물품을 취급하고 거래하는 조직들에 직접적인 이득을 가져다주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의 파급력 있는 각종 캠페인들이 공정무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물건을 구매하는 최종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이를 통해 개별 공정무역 단체 혹은 기업의 매출에 도움을 가져다줌으로써, 그 다음 경제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은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각 공정무역 단체들은 이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해주는 협의체에 대한 비용을 FLO 라벨을 획득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기꺼이 대신 지불하고 있는 것이지요.

 

       페어트레이드 파운데이션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홍보물은 지역이나 풀뿌리 조직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또한 조직의 특징을 고려하여 세분화된 맞춤형 액션가이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ex. 크리스천, 무슬림,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정무역 가이드), 사실 한국에서도 공정무역 관련 행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지역이나 마을단위의 작은 조직들은 인력, 예산 등의 한계로 지역에 맞는 소규모의 행사들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의 각 단체들도 캠페인을 진행할 때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무실 내부 전경

 

 

 

※ Fairtrade Foundation UK 주소 및 연락처 

 

Fairtrade Foundation, 3rd Floor, Ibex House, 42-47 Minories, London EC3N 1DY

Tel: +44 (0)20 7405 5942 Fax: +44 (0)20 7977 0101 E-mail: mail@fairtrade.org.uk

 

www.fairtrade.org.uk 

 

 

* 작성자 : 김지혜(한국YMCA 공정무역 Peace Coffee 간사)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