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스토리

한 잔의 커피, 한 잔의 평화...
피스커피는 자연의 힘으로 자란 체리를 농민들이 채집하여 진심으로 선별.가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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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정.창.효.' 동티모르 새 가족 되다!
peacecoffee 조회수:4616 1.237.143.201
2015-03-26 02:20:59

동티모르로 긴 출장을 떠나는 ‘카페티모르’의 ‘정창효 차장’을 만났다. 정창효 차장에게 ‘피스커피’란 어떠한 의미일지 들어보기 위해 들뜬 마음을 안고 갔던 인터뷰는 기대만큼이나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피스커피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었나?

카페티모르에서 운영하는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인연이 시작되었다. 청소년 상담일을 하던 중 한 친구가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고 소개를 해주어 알게 되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다 보니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전부터 공정한 사회에 대해 관심도 있었고, 커피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계기로 이 일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실무자로는 2013년 2월 본격적으로 일하게 되었다.

 

동티모르로 가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 어떠한 계기로 가게 되었나?

거의 2년 정도 영업/캠페인 쪽 일을 하면서 산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2013년 12월에 동티모르로 직접 가보게 되었다. 피스커피라는 카페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만드는 과정에서 커피머신 설치와 카페에서 일 할 현지 직원을 포함 8명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기 위해서였다. 주어진 시간이 짧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다들 열심히 해 주어 보람찼고, 현지 직원들의 새로운 카페에 대한 기대와 커피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표정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리고 피스커피 생산지인 카브라키 마을 거처 로뚜뚜 마을을 방문하여 커피생산자그룹의 가공 시설 등을 보고 왔다. 커피 수확 철이 아니다 보니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티모르의 커피 농부, 공정무역 커피, 피스커피 카페... 한국에서 공정무역 (커피)캠페인하며 외치던 좋은 커피를 몸으로 체험하고 느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공정무역 피스커피 행사에서 커피를 내리는 정창효 차장 모습. 피스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준 정차장의 열정 가득한 모습은 청년보다 더 청년 같았다.

 

이 일을 하시면서 보람찼던/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먼저 힘든 부분은, 공정무역 커피라고 박람회나 야외행사에서 외치면 공정무역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공정무역을 위장한 돈벌이 수단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라며 색안경을 쓰고 보는 분들과 간간이 마주치곤 한다. 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설명을 하다 보니 만족스러운 이야기가 부족하여 믿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때마다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하루의 피로가 한꺼번에 오는 것을 느낀다.

또한, 보람찼던 순간은 피스커피를 이용해주시는 거래처나 고객 분들이 “커피 잘 먹고 있습니다.” 한마디 건네주실 때이다. 피스커피는 동티모르의 생산자로부터 커피콩(생두)을 받아서 로스팅, 패킹, 발송까지 어떻게 보면 커피에 대한 A에서 Z까지를 다 담당하고 있다 보니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동티모르 커피의 장점이라면?

첫째는 “이 커피만큼 출처가 확실한 커피가 없다.”

2005년부터 한국ymca 간사가 직접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커피의 채집부터 가공과정을 모두 확인하고, 생산자 교육을 통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무수히 많은 커피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한우도 이력제를 시행하여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것처럼 커피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둘째는 야생채집 커피라는 점이다.

과거 200여 년 전에 심은 커피나무가 자연림과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천혜의 조건 속에서 인위적인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이 키운 그대로의 커피나무에서 잘 익은 체리(cherry)만 골라 수작업으로 채집을 한다. 농장화 하여 경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시적인 본연의 맛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야생에서 채집한다는 사실에 좀 놀랍기도 했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굉장히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친환경적 방식으로 재배한다.

커피나무 옆에서 자라는 쉐이드트리(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가 있어, 그 그늘에서 자연 미생물이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분해하여 거름을 만들기 때문에, 인공적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땅의 기운으로 자란 피스커피를 동티모르 농민들이 정성을 다해 수확하는 것이다.

 

넷째는 레드 체리(red cherry)에서 생두(green bean)까지 가공과정에서 꼼꼼하게 품질관리를 한다.

처음 야생체리를 채집할 때 익은 체리만 선별하여 채집하므로 미성숙 체리와 벌레 먹거나 오래된 체리 등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들은 걸러내게 된다. 그다음 수세식방식(레드체리를 머신으로 과육을 제거한 후 물에 세척 후 24~48시간 발효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세척을 하면서 미성숙체리와 오래된 체리를 다시 걸어 낸다. 세 번째로 파치먼트(딱딱한 껍질 같은 것이 생두를 싸고 있는) 상태에서 바닥에 말리면서 벌레 먹은 콩이나 곰팡이 핀 콩을 또 한 번 걸러낸다. 네 번째로 파치먼트 껍질을 제거 후 최종 마대에 담기 전에 생두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걸러낸다. 총 네 번이나 꼼꼼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출처도 확실하고 품질도 좋은 것이다.

 

동티모르를 가면서 다짐이 있다면?

한국인의 옷을 벗고 동티모르 주민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그들에게 이방인이 아니라 우정과 신뢰를 쌓고 오려한다. 1년 내내 한 여름인 동티모르의 뜨거운 커피 맛을 몸으로 느끼고 오려한다. 공정무역이라는 흥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생산자와 더불어 고민하고 오겠다.

 

마지막으로 피스커피를 사랑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피스커피를 아시는 분들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윤리적인 소비, 착한 소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다. 앞으로도 피스커피가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담긴 커피라는 것이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티모르의 생산자와 공정무역 피스커피 그리고 윤리적 소비의식을 가진 소비자가 모두 파트너십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했으면 한다.

 

한국과 다르게 매일 여름의 따사로운 해가 뜨는 동티모르에서 로뚜뚜 마을, 그 곳에서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온전히 마을 스스로의 힘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생산해 낼 수 있게 돕는 ‘정창효 차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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