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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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 '보리와 철새' 북카페
peacecoffee 조회수:8441 1.237.143.201
2015-03-26 02:38:00

봄기운이 만연해져가는 2월 하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자리한 보리출판사의 북카페 ‘보리와 철새’ 박선희 매니저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학생시절 YMCA와의 인연이 있었던 박선희 매니저, 그래서인지 인터뷰는 더 기대되었고, 진행되는 내내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편안했다.

 

파주 출판단지 하면 왠지 지적으로 풍성한 느낌과 기분이 좋아진다. 출판단지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 달라.

파주 출판단지는 이름 그대로 출판의 전 과정(기획, 편집에서부터 인쇄, 물류, 유통 등)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많은 출판사들이 산재하고 있고, 전시, 공연 등 여러 강좌들이 열리고 있어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출판단지 근처에는 독특하고 예쁜 건축물들이 많아서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보리출판사도 이곳에 10년 넘게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출판사들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중 보리출판사 만의 자랑거리라면?

보리출판사는 출판단지 전체 중에서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위치적인 접근성은 좋지 않지만 출판사의 인지도와 근처에 공원 형태로 습지가 있기 때문에 많이들 방문해주신다. 또 습지 공원에는 철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 카페 이름 또한 ‘보리와 철새’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파주 출판단지 내에서 우리 북카페만 유일하게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한다. (웃음)

 

보리출판사 외부 공간. 따스한 햇살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습지가 있다니 특이하다. 정말 철새들이 많이 오는가?

주변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종종 찾아온다. 이를 활용하여 우리도 작년에 몇 차례 생태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출판사 안에 카페가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북 카페에 대해 소개 해 달라.

요즘은 전자책에 밀려 종이책들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출판사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북카페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또한 기존에 지하에 있던 북카페를 1층으로 옮기면서 예쁘게 리모델링 했다.

 

출판사 북카페답게 어디에서나 책을 접할 수 있다. 편안하고도 알록달록한 인테리어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하다.


피스커피를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

피스커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보리 출판사의 이념하고도 관련이 있다. 이곳에서 일하며 그 의미를 깨닫고 감동한 구절 중 하나가 ‘나무 한그루를 베어 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만들자’라는 것이다. 보리는 책을 만들 때 나무 한그루를 베어 낼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만큼 좋은 책을 만들고 그 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고려한다.

그런 의미를 카페에도 담기 위해 여러 공정무역 커피를 알아보고 매장을 방문해 커피 맛을 보았다. 그중 피스커피가 가장 맛이 좋아 선정을 했다. 다들 피스커피의 커피 맛을 인정해 주시고 종종 찾아 주신다.

 

[출처]보리출판사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기존에 공정무역에 관심이 많았나?

공정무역이란 개념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전에는 적극 실천하진 못했다. 카페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한 후 부터는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있다.(웃음) 피스커피를 통해 받은 공정무역 바로알기 책자를 통해 공부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자료들을 조사해보면서 공부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초콜릿을 활용해 공정무역 프로그램을 했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고 공정무역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 다양한 기회로 많은 사람들이 공정무역을 접하고 조금씩 동참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많이 편찬하는 출판사 북 카페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특이하다. 카페 인테리어의 특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카페가 일층에 위치하다 보니 출판사 손님들의 로비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오픈된 공간으로 편안하게 다니실 수 있게 디자인 했다. 전체적으로 나무 원목 톤과 은은한 조명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출판사이기 때문에 아이들 시선을 끌만한 구조물과 소품들을 배치했다. 저기 보이는 흰 벽면은 주로 전시 공간으로 쓰인다. 보통 보리 책의 삽화 등이 전시되고 지금은 특별히 피스커피 산지인 동티모르 사진전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흰 벽면에 걸려있는 동티모르 사진들. 카페에 방문한 분들이 드시는 커피의 산지를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카페에서 어떠한 메뉴가 인기가 많나?

카페라테와 캐러멜 마키아토가 인기메뉴다. 둘 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인데, 카페에 오시는 분들이 점심을 배부르게 드시고도 이 두 음료를 많이 찾으시는 걸 보면 우유와 피스커피가 잘 맞는 듯하다.

또 한 가지 인기메뉴는 수제 레몬차이다. 레몬차를 직접 담그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이다. 아무래도 수입과일이다 보니 세척에서부터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많아 사실 직원들은 덜 인기 있었으면 한다.(웃음)

 


피스커피 맛의 대한 평이라면?

쌉싸름한 맛이 있고, 끝 맛은 부드러운 것 같다. 산미가 적어서 진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한다. 기본적으로 원두 향도 좋고 원두도 예뻐서 더 좋은 것 같다.

 


작년에 독자들을 초대하여 공정무역에 대한 소개와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는 행사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 행사를 참여하신 분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그때 참여하셨던 분들 중에 아이들과 다시 찾으신 손님들이 몇 분 있었다. 그 때에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 반갑게 대해주셨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함께 협력하여 만들어 가면 좋을 듯하다. 종종 피스커피에서 와주시면 보리도 도움이 되고 피스커피도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향후에 또 이런 행사를 계속 진행 하실 의향이 있나?

앞에서 말했듯, 보리출판사에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초콜릿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해본 적 있었다. 그 때 반응이 좋았기에 이번 ‘어린이 책 잔치’ 때 다시 이곳에서 해볼 예정이다. 그땐 꼭 ‘차칸75’를 쓰겠다. (웃음)

 


올해 계획 중인 행사에 대해 소개해달라.

출판단지는 크게 5월 초 어린이날 무렵 진행되는 ‘어린이 책 잔치’와 10월경 진행되는 ‘북소리’ 라는 두 행사가 있다. ‘어린이 책 잔치’는 각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과 관련해 할인행사도 많이 하고 프로그램이나 전시 등이 진행되는 행사이고, ‘북소리’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인문 강좌들도 열리고 다양한 연사 분들을 초청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보리 출판사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도 상시 준비되어있다. 이번 2월 같은 경우엔 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을 마련했다. 매월 진행되는 보리출판사의 이벤트나 행사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s://www.boribook.com/) 나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이 카페가 손님들에게 어떠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가?

지하나 2층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는 공간이 있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오셔서 편하게 있다 가실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또 연극이나 전시와 같이 상시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에 있어서 참여도 가능하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책과 맘껏 여유를 즐기실 수 있었으면 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함께 자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환경 때문인지 오랫동안 앉아서 책을 잘 본다. 이러한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리 지하 책 놀이터 모습.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2층 보리책방 모습. 아이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피스커피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로스팅 하는 공정이나 커피콩이 만들어지는 부분에 참여, 견학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어떻게 생두가 투입이 돼서 로스팅 되어 나오는지 등을 알고 나면 더 애정이 깊어지지 않을까 한다. 지난번에 진행 된 산지 투어 프로그램도 매우 참여하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쉽다. 기회가 또 온다면 꼭 가보고 싶다. 이렇게 앞으로도 공정무역에 대해, 공정무역 제품 생산 부분에 대해 참여, 공부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마련해주시면 좋겠다.

 

 

평일임에도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와서 책을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점 더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또한 종이 책과 사뭇 멀어졌다. 가을만큼이나 야외에서 책 읽기 좋아지는 봄날, 나들이 삼아 파주 출판단지에서 아이들에게 책과 함께 노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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